
외모가 전부가 아닌 이유
외모가 전부가 아닌 이유
강남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의외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누가 봐도 외모가 괜찮은데 생각만큼 지명 손님이 없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처음 봤을 때는 평범해 보이는데 꾸준하게 손님이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물론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처음 들어온 손님은 아직 서로 대화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굴이나 스타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먼저 볼 수밖에 없다. 첫 선택에서는 분명 외모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몇 시간을 함께 보내고 다시 찾아오는 단계가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처음 선택과 다시 찾는 것은 다르다
처음 선택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이때는 외모나 스타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지명은 다르다.
한 번 같이 시간을 보낸 사람이 다음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이때부터는 외모 외에도 대화, 성격, 분위기, 센스 같은 부분이 같이 들어간다.
아무리 외모가 좋아도 같이 있는 시간이 계속 어색하거나 대화가 맞지 않으면 다음 방문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첫인상이 강하지 않았는데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편하고 재미있어서 다음에 다시 찾는 경우도 많다.
말을 많이 한다고 대화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지명이 꾸준한 사람들을 보면 말을 무조건 많이 하는 스타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손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많다.
언제 질문해야 하는지 알고,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는다. 말이 없는 손님에게 억지로 질문을 계속 던지지도 않는다.
지난번에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도 크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다고 했거나 여행을 간다고 했던 이야기를 다음에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손님 입장에서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작은 것들이 계속 쌓이면서 단골이 된다.
손님마다 좋아하는 스타일도 다르다
외모에도 정답은 없다.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수수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말이 많고 밝은 성격을 좋아하는 손님도 있고 조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손님도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
현장에서 외모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손님의 취향에 맞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손님과 얼마나 잘 맞느냐다.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능력이다
술자리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편안함이다.
계속 상대방 눈치를 봐야 하거나 분위기가 끊길 때마다 어색해지면 두세 시간도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반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특별히 무언가를 계속 하지 않아도 손님이 편하게 느낀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선택했다가 몇 시간 지나면서 오히려 만족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이런 쪽이다.
외모는 시작이고 지명은 결과다
외모가 좋으면 분명 처음 선택받을 때 유리하다. 이것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처음 선택을 많이 받는 것과 꾸준하게 지명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손님 성향을 빨리 파악하고, 이야기를 기억하고, 분위기를 맞추고, 다시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능력은 외모만 가지고 만들 수 없다.
강남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자기만의 장점이 하나씩 있다.
엄청 재미있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술자리 분위기를 잘 만드는 사람도 있고 유난히 손님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외모가 가장 먼저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것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외모는 처음 관심을 끌 수 있는 장점이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이다.
강남에서 평범해 보이는 사람에게 지명 손님이 계속 붙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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